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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3초 포착된 다누리호…나사 궤도선이 ‘찰칵’

'우와~~ 우리나라도 달탐사선이 있었어!'


2009년부터 15년째 달을 돌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달 정찰 궤도선(LRO)이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를 순간 포착한 사진이 공개됐다.


나사는 비슷한 궤도를 따라 비행하고 있는 두 우주선이 지난 3월5일과 6일 사이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지나칠 때 궤도선이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상대속도는 시속 1만1500km였다. 따라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 위해선 찰나의 순간에 얼마나 정확하게 셔터를 누르느냐가 관건이었다. 상대속도란 두 물체가 이동하고 있을 때, 한 물체에서 바라본 상대 물체의 속도를 말한다.

그러나 사진에 찍힌 다누리호는 마치 미확인비행물체(UFO) 사진처럼 길고 납작한 형태다. 나사는 카메라 노출 시간은 0.338밀리초(0.000338초)로 매우 짧았으나 상대속도가 워낙 빨라 다누리호가 10배로 커진 모습으로 사진에 담겼다고 밝혔다.

2022년 8월5일 지구를 출발해 12월17일 달 궤도에 도착한 다누리호에는 달 남극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하는 나사의 섀도우캠을 포함해 6개 과학 장비가 탑재돼 있다.


2023년 4월7일 다누리호가 촬영한 미 항공우주국의 달 정찰 궤도선(LRO).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해엔 다누리호가 달정찰궤도선 촬영 ‘장군멍군’

다누리호는 애초 2023년 말까지 1년만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202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호에 잔여연료량과 장비 상태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임무 기간을 2025년 12월까지로 2년 연장했다.

앞서 다누리호는 2023년 4월7일 달 상공 18km에서 섀도우캠으로 나사의 달 정찰 궤도선을 촬영한 바 있다. 당시 두 우주선의 상대속도는 시속 1만1000km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