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아파트를 한바퀴 도는대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가 슬쩍 나더군요.
그런대 아무리 돌아봐도 향은 있는대 자태는 안보이더라구요.
피노키오처럼 코만 앞으로 주욱 내밀고는 한바퀴 도는대, 글쎄 한 구석에서 외롭게 자태는 없이 향만 던지는 라일락꽃 한송이가 나 여깄어요 합니다. 반갑더군요. 솔직히는 딱 한송이라 '야가 간가?'하고 고갤르 갸웃거리는대 옆에 있던 집사람이 "갸가 갸요"라고 알려줘서 한컷 찍었습니다. 미처 몰라뵈서 미안한 마음으로요.
그런가 하고 한송일 라일락 자태와 향을 잊어먹고 살던 엊그제 놀토에 옆 단지를 지나가는대 '아 글씨..'이렇게나 모여서들 따로 놀고 있더라구요. 향기가 글쎄 얼마나 좋던지, 역시 사람이나 꽃이나 함께 어울려야 향이 진해지나 봅니다.
빨간 꽃 연분홍꽃 파랑잎에 살짝 짙은 분 라일락 군집을 보니 엊그제 다른 곳에서 홀로 향을 내뿜던 라일락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네요. "나 왕따였던거야..?"
그것이 비록 좋은 향이던지 조금 불편한 향이던지 간에 말이예요.
오늘은 어떤 향과 자태를 만나게 될지 날씨는 뿌옇지만 한번 밖으로 외출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향과 자태를 만날것 같으신가요~^^